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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상생' 외치며 농지법 위반... 백종원의 위선적 행보에 소비자들 '분노'
2025.03.11. 오전 11:45
지난 10일 아시아투데이는 충남 예산에 위치한 더본코리아의 백석공장이 농업진흥구역 내에서 불법 운영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석공장은 중국산 개량 매주 된장과 외국산 대두, 밀 등 외국산 원료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는 농지법 시행령 29조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농지법 시행령에 따르면 농업진흥구역 내 식품 가공 공장은 국내산 농산물로 가공 생산할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이러한 예외 조항은 공장 인근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원거리 이동 없이 가공, 처리하도록 해 지역 농가에 편익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이를 위반할 경우 농지법 제59조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어 심각한 법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농지법 위반 의혹은 백 대표가 올해 초부터 겪고 있는 일련의 논란 중 가장 최근의 사례다. 설 명절을 앞두고 출시한 '한돈 빽햄' 선물 세트는 정가 대비 45% 할인 판매를 진행하면서 가격과 품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소비자들은 "이렇게 많이 할인해도 수익이 남는 구조라면 원래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쌌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일부에서는 품질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또한 백 대표는 지난해 방송에서 실내 주방에서 고압가스통을 두고 요리하는 영상으로 인해 액화석유가스(LPG)법 위반으로 최근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많은 시청자들이 따라할 수 있는 요리 방송에서 안전 규정을 위반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여기에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연돈볼카츠가 출시한 과일 맥주 '감귤 오름'의 함량 부족 문제도 불거졌다. 제품명과 마케팅에서 강조한 감귤 함량이 실제로는 미미해 소비자들을 오도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농가 상생'을 강조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의 닭고기 원산지가 국내산이 아닌 브라질산으로 알려지면서 백 대표의 '상생' 마케팅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최근에는 더본코리아가 백석공장 인근의 비닐하우스를 허가된 용도와 다르게 사용해 행정기관으로부터 철거 명령을 받은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예산경찰서는 더본코리아와 예덕학원 관련 농지법·산지관리법·건축법 위반 등 혐의 고발장을 접수받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연이은 논란으로 인해 백 대표의 이미지는 크게 훼손되고 있다. '서민의 친구'이자 '소상공인의 멘토'로 자리매김했던 그의 이미지가 흔들리면서 소비자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농지법 위반 의혹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법적 처벌 가능성이 있는 사안이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종원 대표가 그동안 쌓아온 신뢰도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명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향후 그의 사업과 방송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까지 백 대표는 이러한 논란들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향후 그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국민 요리사'로서 책임감 있는 해명과 재발 방지 약속을 기대하고 있지만, 논란이 확산될수록 그의 침묵은 더 많은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