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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를 발목에?... '전자발찌 아니냐' 오해 속 확산되는 충격적 착용법

2025.03.12. 오전 12:33
 스마트워치의 대명사 애플워치를 손목이 아닌 발목에 착용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IT 전문 매체 기가진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독특한 착용 방식은 실용적인 이유부터 직장 규정까지 다양한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맨하튼에 거주하는 아나 에스피날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녀는 손목이 너무 가늘어 애플워치가 심박수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는 문제를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절식 벨크로 스트랩을 구매해 애플워치를 발목에 착용했더니 정확한 측정이 가능해졌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발목 착용의 또 다른 장점은 걸음 수 측정의 정확도 향상이다. 일반적으로 스마트워치의 걸음 수 측정은 팔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유모차를 밀거나 러닝머신을 사용할 때처럼 팔을 움직이지 않고 걷는 경우, 애플워치는 걸음 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발목에 착용하면 이런 상황에서도 더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설명이다.

 

일본에서도 유사한 트렌드가 관찰되고 있다. 기가진에 따르면, 일부 일본 직장인들은 회사 내 손목시계 착용 금지 지침 때문에 대안으로 애플워치를 발목에 착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아마존에서 특별한 밴드를 구입해 발목에 맞게 조정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착용법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기가진은 애플워치10을 통해 손목과 발목의 심박수를 비교 측정해보았다. 흥미롭게도 두 위치에서 동일한 측정값을 얻을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적어도 심박수 측정에 있어서는 발목 착용이 손목 착용과 비슷한 수준의 정확도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애플 공식 입장은 다소 신중하다. 애플 측은 이러한 발목 착용 트렌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혈류량 측정 등 일부 기능은 손목 착용을 기반으로 설계되어 신체 다른 부분에서는 정확히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애플워치의 모든 기능이 발목 착용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발목 착용의 또 다른 문제점은 사회적 오해의 가능성이다. 한국에서는 2008년부터 강력범죄자의 재범 방지를 위해 전자발찌 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며,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음주운전자에게 알코올 감지 전자발찌 '스크램(SCRAM)'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기가진은 이러한 맥락에서 애플워치를 발목에 착용할 경우 전자발찌로 오인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 문제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필요와 상황에 따라 애플워치를 발목에 착용하는 사례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정확한 건강 데이터 측정을 위해 공식 권장 위치가 아닌 곳에 기기를 착용하는 사용자들의 창의적인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

 

웨어러블 기술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용자 주도의 변화가 향후 애플워치를 포함한 스마트워치 디자인과 기능 개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손목 외에도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정확한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이 강화된 제품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애플워치의 발목 착용 트렌드는 기술의 공식적인 사용법과 실제 사용자들의 필요 사이에서 발생하는 창의적인 타협점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러한 사용자 주도의 변화가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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